고진영(26·솔레어)이 2021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서면서 한국 여자 골프의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내면서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하타오카 나사(일본·22언더파 266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 중 단일 시즌 5승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박세리(2001년 5승·2002년 5승), 박인비(2013년 6승·2015년 5승)의 뒤를 이었다. LPGA 통틀어서도 단일 시즌 5승은 지난 2016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이후 5년 만이다.
최종전 우승으로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점을 획득하며 넬리 코다(미국)를 따돌리고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고진영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올해의 선수를 수상하면서 한국 선수 사상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을 2차례 받은 주인공이 됐다. 한국 선수 가운데서는 박인비가 2013년 첫 수상했고, 2017년 유소연(31·메디힐)과 박성현(28·솔레어)이 공동수상했다. 이어 2019년 고진영, 2020년 김세영이 올해의 선수 영예를 차지했다.
더불어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 상금 150만달러(약 17억8500만원)를 추가, 올해 총 373만7157달러(약 44억5000만원)를 벌어들여 3년 연속 상금왕에 등극했다. 한국 선수 중 LPGA 투어에서 상금왕을 3번 차지한 선수는 고진영이 처음이다. 또한 LPGA 역사를 통틀어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2006~2008년)이후 13년 만에 3년 연속 상금왕에 오르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올 시즌 초반만해도 무관에 그치면서 우려를 남겼던 고진영은 9월 이후에만 4개 대회 우승을 휩쓸며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