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비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는 지난 6월29일 오후 6시께 페이스북에 포털사이트에서 ‘약탈’ 뜻을 검색·캡처해 올렸다. “하도 오랜만에 듣는 생경한 단어라 사전을 한 번 찾아 봄”이라며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나…아무런 비판 의식없이 그런 말을 그대로 받아쓰는 사람들이나…”라고 남겼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윤 후보를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1시 윤 후보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해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 우리는 이들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후 재개한 인사청문회에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SNS에서 언급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누구냐’고 묻자, 김 후보는 “윤석열 후보 맞다”고 인정했다. ‘편향적인 시각을 고치겠느냐’는 질문에는 “쭉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일체 그런 내용들은 실은 적이 없다. 공인과 개인의 차이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김 후보는 2017년 12월19일 SNS에 “홍준표는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KBS 이사가 소수가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적폐세력들의 움직임 속에서 승리의 날이 가까이 왔음이 감지되고 있다”고 적었다. 그해 12월21일에는 “정우성씨의 한 마디 한마디와 눈빛에서 그의 진심이 전달됐다”며 “최근 언론적폐 원흉인 자유한국당의 항의 방문에 흔들리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왕짜증이 나 있던 KBS 새노조원들에게 시원한 청량제가 됐다”고 썼다.
김 후보는 1990년 KBS에 입사했다. 탐사보도 팀장, 사회팀장, 보도국 라디오뉴스제작부장, 보도본부장, KBS 비즈니스 사장 등을 거쳤다. 애초 KBS 사장 후보는 3명이었으나, 임병걸 KBS 부사장과 서재석 전 KBS 이사가 시민평가단 평가를 앞두고 사퇴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