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놀라서,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놀라운 아티스트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진심으로 영광이다. 4년 전 AMA’s 무대에 올라 ‘DNA’를 공연하면서 흥분됐고 긴장됐는데 이후 긴 여정에서 누구도 이 상을 받을 것이라고 상상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아미’는 상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RM)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받으면서 명실상부 세계 최고 팝스타로서 입지를 굳혔다.
방탄소년단은 2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Microsoft Theater)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비롯 ‘페이보릿 팝송’ 부문,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 부문도 거머쥐며 총 3관왕을 안았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는 방탄소년단의 미국 TV 데뷔 무대다. 지난 2017년 이 시상식에서 ‘DNA’를 부르며 현지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
방탄소년단은 그해 ‘DNA’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처음 진입했다. 이 곡의 최고 성적은 67위였다.
4년 전과 비교해 방탄소년단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 최근 글로벌 히트곡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까지 ‘핫100’ 1위곡만 6곡을 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매년 달라지는 위상과 함께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도 기록을 써왔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수상했다.
올해 후보로 지명된 3개 부문을 모두 휩쓸어 2018년부터 지금까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후보에 오른 부문을 모두 차지하는 역사를 쓰게 됐다.
특히 올해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후보군은 쟁쟁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역대 최다 수상자(32개)인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 아리아나 그란데, 올리비아 로드리고, 드레이크, 위켄드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쳤다. 특히 스위프트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여섯 번이나 받은 이 부문 최강자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이 이들을 제친 것이다.
RM은 이날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받은 뒤 “한국에서 온 7명의 소년들이 음악에 대한 사랑과 아미의 사랑과 지원을 받아 여기까지 왔다”면서 “기적이기 때문에 당연히 여기지 않겠다. 영광을 여러분께 돌리고 하이브, 빅히트뮤직의 모든 스태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국은 “우리 음악으로 행복을 드리고 싶었다. 이 상은 우리가 열게 될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라면서 “몇년 전부터 배우고 있는 게 있다면 매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전문가 투표 없이 대중 투표로 수상작을 결정했다.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틱톡을 통해 투표를 해 Z세대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방탄소년단과 스위프트는 현지 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수상 여부는 아미(방탄소년단 팬덤)와 스위프티(스위프트 팬덤)의 대결 양상으로 많은 이들이 예측했다.
방탄소년단이 단지 아미의 지지만 받은 건 아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시상식에서 이례적으로 두 번의 무대를 배정 받았다.
세계적인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의 첫 오프라인 라이브 협업 무대를 선보였다. 그리고 글로벌 히트곡 ’버터‘로 이날 시상식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애초 ’버터‘ 무대엔 이 곡의 리믹스 버전에 참여한 미국 래퍼 메건 디 스탤리언이 함께 할 예정이었으나 그녀의 개인 사정으로 무산됐다.
올리비아 로드리고, 뉴 에디션, 뉴 키즈 온 더 블럭 등 세계적인 신구 팝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날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은 스타들의 스타로 통했다. 조조 시와 등이 셀카를 요청했다. MC를 맡은 카디 비의 딸인 컬처는 유명한 방탄소년단 팬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