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위험도가 높음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행이 집중된 수도권의 경우 ‘매우 높음’ 상황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2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코로나19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방역 당국은 위험도 평가 지표를 바탕으로 이달 14일부터 20일까지 11월 3주차 주간 상황을 처음 평가했다. 앞서 지난주에 평가 지표를 발표하면서 11월 1~2주차 상황을 가평가했지만, 정식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의료 대응 역량 대비 발생 비율이 55.2%에서 70.1%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75.8%에서 76.5%로 증가해 악화 양상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 의료 대응 역량 대비 발생 비율과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29.5%, 48.8%다.
방역망 내 관리 비율도 계속 낮아져 35%를 보였다. 이는 즉 지역사회 감염 노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2172명에서 2733명으로 늘면서 증가세가 뚜렷하다. 주간 사망자 수도 127명에서 161명으로 늘었다.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전체 확진자의 35.7%인 6835명이다. 지난 4주간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24.5%→29.6%→32.6%→35.7%로 지속 증가하면서, 10월 4주보다 확진자 발생률이 2배 이상 증가했다. 60세 이상 추가 접종(부스터샷)률은 4.2%에서 7.5%로 올랐지만, 유행을 통제하기엔 아직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감염자 1명이 감염을 전파하는 사람 수를 말하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05에서 1.10으로 늘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감염재생산지수는 각각 1.11, 1.09로 나타났다. 검사 양성률은 1.60%에서 1.82%로 증가했다.
이에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 분과에서는 지난 21일 주간 위험도를 평가했다. 분과위원회는 전국은 ‘높음’, 수도권은 ‘매우 높음’, 비수도권은 ‘중간’으로 위험도를 평가했다.
위원회는 구체적으로 최근 확진자 발생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 증가를 고려하면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감염재생산지수 등 방역 선행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고 봤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 중환자실 병상 여력은 거의 없는 상황이며 확진자 수, 감염재생산지수 등 방역 선행 지표가 악화되고 있어 전국적으로 병상 여력은 당분간 악화될 전망”이라며 “방역 지표가 매우 빠른 속도로 악화되는 상황을 고려해 현 시점부터 방역 조치 강화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위원회는 ▲최대한 신속한 추가 접종 ▲추가 접종 기간 단축을 고려한 방역패스 유효기간 설정 ▲요양병원·시설 방역 강화 ▲준중증 병상을 포함한 효율적인 병상 활용 방안 마련 등의 방역 강화 조치를 강조했다.
현재 진행 중인 75세 이상 화이자 접종자 대상 추가 접종도 서둘러 진행한다. 이들은 다음 달 초까지 추가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감염 위험이 큰 60~74세 고령층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을 서둘러 시행한다. 정 본부장은 “아마 12월10일부터 (기본접종 완료 후) 4개월이 도래해 추가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사전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에 참여해 추가 접종을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아울러 “수도권 병상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첫 평가 이후 2주 만에 수도권 위험도가 ‘매우 높음’으로 급격히 높아졌다”며 “병상 회전율을 높이고 추가 병상 확보 등 의료대응 역량 확보를 위한 전방위적인 대책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