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 - NYT 갈무리
때로는 외신이 한국에 대한 진단을 더욱 명쾌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객관적으로 보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것을 짚어내는 경우도 있다.
최근 미국의 유력지 뉴욕타임스(NYT)가 헤어롤이 한국 세대 구분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전에는 머리를 풍성하게 보이기 위해 헤어롤을 하고 공공장소에 나타나는 것은 칠칠치 못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지금 한국 젊은 여성들은 헤어롤을 하고 공공장소에 나타나는 것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성세대는 헤어롤을 공공장소에서 하고 다니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이에 따라 헤어롤이 세대를 구분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고 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씨는 “어머니가 공공장소에서 헤어롤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그만하라고 요청했지만 지금도 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가는 길보다 목적지에서 외모가 더욱 중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서만 잘 보이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독립적인 태도는 한국 사회에서 엄격하게 지켜졌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많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공유된다.
오늘날 젊은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행동을 한다.
구세대들은 머리와 화장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외출하는 것은 마치 옷을 입지 않은 채 외출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남의 눈, 특히 남자의 눈에 띄지 않게 몸가축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이전 세대의 여성과 달리 요즘 신세대들은 자신이 몸단장을 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봐도 개의치 않는다.
이모(51)씨는 집 밖에서 자주 헤어롤을 사용하는 21세의 딸이 있다. 처음에는 딸에게 실망했으나 결국 생각을 바꿨다.
그는 “헤어스프레이를 사용해 키가 크고 볼륨 있는 헤어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내가 10대 시절 한국의 트렌드였다”며 “당시에 기존 세대가 우리를 이상한 세대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웃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