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3/뉴스1 ⓒ News1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새로운물결(가칭) 김동연 대선 후보에게 양당체제 종식을 위한 연대를 제안했다. 제3지대가 힘을 합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견제하자는 것이다.
심 후보는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제3지대의 공조를 시작한다”며 “안철수, 김동연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기득권 양당 정치의 틀을 깨야 한다고 했는데 뜨겁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구라도 시대 교체, 정치 교체 뜻을 같이한다면 만날 것”이라며 “첫 만남은 안 후보께 제안한다. 이른 시일 내 조건 없이 만나 양당 체제 종식을 위한 연대를 포함, 다양한 의견이 교환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그는 안 후보에 이어 김 전 부총리에게도 만남을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심 후보는 “단일화는 언급한 적이 없다. 양당체제 종식과 시대 교체를 위해 어디까지 함께 하고 어떤 노력을 할지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작해보자는 의미”라며 단일화에는 선을 그었다.
대선 출마를 위한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오전 모교인 서울 성북구 서경대학교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21.11.2/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4일 안 후보는 MBN 시사스페셜에 출연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국가 운명을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3지대 공조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제안이 오거나 얘기가 오가는 단계는 아니다. 공통 정책이 있다면 정책 공조는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 후보도 같은 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는 양당이 대변하지 못한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배제하는 것”이라며 완주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제3지대 후보들에 대해서는 “김 전 부총리는 독자 완주를 한다고 강하게 입장을 밝혔고, 안 후보는 생각이 복잡해 보인다. 그분들과 공통분모가 있다면 정책 사안별 연대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안 후보와 심 후보를 향해 “새로운 정치라고 얘기했지만 거대 정당의 뒤를 따라 같은 행태를 보였다. 국민들에게 중도실용에 대한 비전과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완주의지를 피력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