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후보는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6주기 추모식을 맞아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오후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소에 모인 여야 대선후보들은 각자 고인이 강조해온 가치를 되새기며 김 전 대통령을 애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 땅의 민주주의와 불의 청산을 위해 싸웠던 점은 평생을 두고 배울 가치”라며 “대통령이 되신 후에도 과감한 결단으로 우리 사회가 쉽게 결단하고 집행하지 못할 일들을 정말 많이 해내셨다”고 회고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야성(野性)’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1970년에 40대 기수론으로 야당의 동력을 활성화시키셨다”며 “1979년 신민당 총재 가처분 사건 때도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국민들께 용기를 북돋아주셨다. 1984년에는 23일에 걸친 탄식투쟁을 하셨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어 “대통령이 되신 후에도 어느 정권이 하기 어려운 결단을 내 한국 사회를 엄청나게 개혁하셨다”며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한국 정치사에 깨지지 않는 기록이 있다. 최연소 국회의원 기록으로 김 전 대통령은 26살에 국회의원이 됐다”며 “청년 정치인의 원조셨고, 그때부터 청년의 불굴의 투지와 열정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질주하셨다”고 애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의 상징이셨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씀 때문에 국민들은 희망을 갖고 민주화를 기다렸다”며 “또 개혁의 상징이셨다. 하나회 척결, 공직자 재산등록, 금융실명제 등 어느 하나 하기 힘든 개혁을 모두 해내셨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안 후보는 “국민통합의 상징이셨다. 그래서 더욱 김 전 대통령이 그립다”며 “지금 나라는 반으로 쪼개져 있다. 서로 정권을 바꿔가며 전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는 악순환이 언제까지 반복되어야 하겠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대권도전을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김영삼 리더십이 다시 상기되는 이유는 우리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대통령께서 이룩하셨던 수많은 업적, 금융실명제, 하나회 해체 등의 지향점은 기득권 깨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를 향한 신념, 개혁을 향한 추진력을 다시 새기면서 대한민국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나라로 만드는 데 다 같이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