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2일 “우리 청년세대들이 홍준표라고 하는 정치인에게 열광하는 걸 이해를 못 했는데 그걸 최근에 조금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카단 게시글, 청년 문제 젠더갈등 갈라치기 우려가 있는데 함께 보자고 올렸다’는 물음에 “좀 더 낮은 자세로 배제하지 않고 많은 영역에 신음 소리를 들어보겠다 차원이었다. 특별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건 전혀 아니고 제 반성이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하나의 정책이 일반적으로 옳다고 해서 모든 영역에서 언제나 옳은 건 아니다”며 “그 부분 하나가 청년 세대들에 있어서 다른 판단을 하는 경우가 있는 거 같다. 이 부분에 대해 저희가 얼마 전에 그런 일이 있었지 않냐”고 홍 의원을 언급했다.
또 “내용에 동의한 것은 아니고 한번 들어는 주자는 차원에서 선대위에 가서 한번 이런 주장을 하는 쪽도 있다, 주장에 동의한다가 아니고 들어는 주자고 말한 것”이라며 “또 저를 겨냥해서 쓰신 글이다, 이재명 읽어볼지 모르겠는데. 그래서 제가 게시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국민 선대위’에서 청년들 이야기를 들은 감회와 관련해선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은 우리 기성세대 책임이 분명하다”며 “일정한 범위 안에서 경쟁을 공정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데, 기회의 폭을 늘리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답했다.
이어 “고도성장 시대를 살아온 기성세대 입장에서 저성장 시대 청년들이 겪는 고통에 이해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을 뿐 아니라, 그중에서 우리가 수용해 시정·보완할 수 있는 걸 최대한 신속하게 실천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이 재판에 넘겨진 데 대해선 “저도 오면서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봤다. 그 긴 시간 동안 뭘 했나 매우 궁금하다”며 “이재명에 대한 가십성 기삿거리에 해당되는 확인할 수 없는 검찰발 정보들이 마녀사냥 하듯이 많이 유통된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얼마 전 말한 것처럼 조건을 달지 말고 화천대유 첫 출발지인 저축은행 대출 비리 묵인 사건부터 현재 이르는 개발 이익이 어디에 부정하게 사용됐는지에 관한 처음과 끝에 대해 조건 없는 특검을 신속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촉구했다.
이승만, 박정희 등 전직 대통령 참배 여부와 관련해선 “역사는 뽑힌 대표가 아니라 뽑은 국민이 더 중요하다, 또 망자보다 산자가 더 중요하다”며 “정치는 현실이어야 하고, 살아있는 현재 우리 국민들의 문제 해결이 가장 급선무다. 전직 대통령 참배 문제는 국민 통합에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면 그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어제(21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어떻게 보셨나’라는 물음에는 “죄송하다. 못 봤다”며 “어제 일정이 너무 빼곡해서 챙겨보고 의견 있으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된 ‘홍카단이 이재명 후보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8일에는 당 선대위 관계자들과 ‘2030 남자들이 펨코에 모여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한 이유’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