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감독관이 신분확인을 하고 있다. © News1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 영역이 특히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일부 문제가 법학적성시험(LEET·리트) 기출 문제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리트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을 위해 치러야 하는 시험이다.
18일 수능 실시 후 학원가와 인터넷 수험생 모임 등에선 “내년 수능 대비를 위해 리트 기출문제까지 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어 영역(홀수형) ‘헤겔의 변증법’ 관련 지문에 달린 8번 문제 때문이다. 이 문제는 독일 철학자 헤겔과 필자가 나누는 가상 대화의 일부가 무엇인지 추론하는 내용이다. 지문에 없는 정보를 추론하고, 헤겔을 소재로 한 점에서 2009학년도, 2015학년도 리트에 출제된 언어이해 문제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수능 국어 영역에서 비문학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과거에도 리트와 유사한 문제가 출제된다는 주장이 계속됐다. 상위권에 변별력을 줄 수 있는 고난도 문제인 추론 유형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원준 메가스터디교육 국어 강사는 “사고력을 평가하기에 비문학 문제가 적합하기 때문에 리트와 유사하게 출제되는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신 국어 영역의 전체 난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만기 유웨이 학력평가연구소장은 “초반부터 고난도 지문이 나오면서 학생들이 당황해 전체적으로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