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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 “수능 국어 대비해 LEET 풀어야 하나” 불만

입력 | 2021-11-22 19:07:00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감독관이 신분확인을 하고 있다. © News1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 영역이 특히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일부 문제가 법학적성시험(LEET·리트) 기출 문제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리트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을 위해 치러야 하는 시험이다.

18일 수능 실시 후 학원가와 인터넷 수험생 모임 등에선 “내년 수능 대비를 위해 리트 기출문제까지 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어 영역(홀수형) ‘헤겔의 변증법’ 관련 지문에 달린 8번 문제 때문이다. 이 문제는 독일 철학자 헤겔과 필자가 나누는 가상 대화의 일부가 무엇인지 추론하는 내용이다. 지문에 없는 정보를 추론하고, 헤겔을 소재로 한 점에서 2009학년도, 2015학년도 리트에 출제된 언어이해 문제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수능 국어 영역에서 비문학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과거에도 리트와 유사한 문제가 출제된다는 주장이 계속됐다. 상위권에 변별력을 줄 수 있는 고난도 문제인 추론 유형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원준 메가스터디교육 국어 강사는 “사고력을 평가하기에 비문학 문제가 적합하기 때문에 리트와 유사하게 출제되는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신 국어 영역의 전체 난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만기 유웨이 학력평가연구소장은 “초반부터 고난도 지문이 나오면서 학생들이 당황해 전체적으로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은 1000건을 넘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8일부터 22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영역별로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은 결과 1009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난도가 높아 ‘불수능’이라는 평가를 받는 2019학년도(991건)보다 많다. 이의 신청 글이 가장 많이 올라온 영역은 영어로 총 495건이 접수됐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