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국제빙상월드컵 3차 대회 1∼3차 대회 금3 은2 동1개 따내… 석달후 베이징서 메달 꿈 부풀어 180cm 큰 키 앞세운 폭발력 장점… 한꺼번에 여러명 제치는 특기 지녀 빈틈 보이면 5위서 1위로 뒤집기도
황대헌(黃大憲·22·한국체대·사진)이 이름 뜻 그대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큰 깨달음을 얻은 모습이다.
황대헌은 22일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차 대회 남자 1000m 결선에서 1분25초425로 우승을 차지했다. 레이스 내내 최하위권에서 기회를 엿보던 황대헌은 두 바퀴를 남기고 인코스에 공간이 생긴 틈을 노려 선두로 치고 나온 뒤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우승으로 황대헌은 이번 시즌 월드컵 1∼3차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다. 1차 대회(베이징)에서 1000m 정상에 오른 뒤 2차 대회(나고야) 때는 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그 외에도 1차 대회 혼성 계주 동메달, 2차 대회 1500m 은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서도 남자 계주 은메달을 추가하면서 모든 대회에서 ‘멀티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황대헌은 빅토르 안(172cm·70kg), 린샤오쥔(168cm·64kg) 등 예전 남자 한국 쇼트트랙 간판선수들보다 체격(180cm·73kg)이 크다. 그 덕에 가속도를 이용해 상대 선수 여러 명을 한번에 추월하는 게 가능하다. 실제 황대헌은 이번 시즌 1차 대회 1000m 결선에서 딱 한 번 생긴 빈틈을 놓치지 않고 5위에서 1위로 한 번에 치고 나가 우승을 차지했다. 쇼트트랙 전문가 사이에서 “황대헌이야말로 현대 쇼트트랙에 맞는 경기 운영을 선보일 줄 아는 선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부상으로 2차 대회를 건너뛰었던 최민정(23·성남시청)은 이날 여자 1000m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부활을 알렸다. 대표팀은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로 이동해 4차 대회에 출전한다.
황대헌 프로필△생년월일: 1999년 7월 5일 △신체조건: 180cm, 73kg △소속: 한국체대 △종교: 개신교 △가족: 부모님, 남동생 △좌우명: 무조건 최선을 다하자 △이상형: 제니(블랙핑크) △인스타그램: @daeheon_hwang △주요 대회 성적: 2018 평창 겨울올림픽 500m 은메달 △주요 기록: 1000m 세계신기록(1분20초875)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