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단장과 감독 자리가 여전히 공석이다.
올해 정규시즌을 9위로 마친 KIA는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치고 이틀 뒤인 지난 1일 맷 윌리엄스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이화원 대표이사와 조계현 단장이 나란히 사임했다.
이후 3주가 지나도록 KIA의 단장과 감독 자리는 여전히 비어있는 상태다. KIA는 아직 새 단장과 감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시급한 것은 단장 선임이다.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과 외국인 선수 계약 등 신임 단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KIA는 이번 FA 시장에서 외부 수혈이 필요한 팀 중 하나다. 올 시즌 장타력 부재로 골치를 앓았다.
올 시즌 KIA의 팀 타율은 0.248로 9위에 불과했고, 팀 홈런은 66개로 최하위였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이상 110개)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었다. 팀 장타율에서도 0.336으로 꼴찌였다.
FA 시장에서 거포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FA 시장에는 나성범, 김재환 등 거포들이 나오는데, 이들에 대한 영입전이 상당히 뜨거울 전망이다.
다니엘 멩덴은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10월에 나선 5경기에서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으로 활약했다. 육성형 외국인 선수인 보 다카하시는 7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4.91에 그쳤다.
KIA에서 3년째 뛴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올 시즌 타율 0.237 9홈런 59타점으로 부진해 교체가 유력하다. 그를 대체할 외국인 타자도 찾아야 한다.
일단 KIA는 실무진 위주로 급한 현안들을 해결하고 있다.
최근 시작한 양현종 측과 협상도 실무진이 이어가고 있다.
KIA는 지난달 중순 “구단과 양현종 모두 윈-윈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양현종은 우리 구단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다. 꼭 잡겠다”고 이례적인 발표를 했다.
정규시즌 종료 직후 단장이 공석이 되면서 지지부진하게 흘러갔던 양현종과의 협상은 최근 실무진을 중심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밑그림을 그려줘야 할 단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외부 FA 영입과 외국인 선수·양현종 계약 등을 진두지휘할 프런트의 수장이 필요하다.
다음 시즌 전력 구상에 감독이 할 역할도 있기 때문에 감독 선임도 하루빨리 마무리 짓는 것이 KIA에게는 여러모로 좋다.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스토브리그가 시작되는 만큼 KIA의 단장과 감독 선임은 이번주 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 단장, 감독이 선임되면 양현종 계약을 비롯해 내년 시즌 준비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