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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電 모처럼 급등에 개미 ‘팔자’ vs 외인·기관 ‘줍줍’…‘누가 웃을까’

입력 | 2021-11-23 08:40:00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휘날리는 깃발. 2021.10.28/뉴스1 © News1


전날(22일) 대장주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두번째로 높은 5%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매도물량은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11월들어 삼성전자에 대해 순매수세로 전환하더니 매수량을 더욱 늘리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매도 우위인 개인과 매수 우위인 외인+기관이 최종적으로 수익률 싸움에서 누가 웃게 될지 주목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3700원(5.2%) 오른 7만49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7만4000원선을 뚫은 것은 지난 9월25일 이후 두달여만이다. 이날 상승폭도 지난 1월8일 7%대 상승을 기록한 이후 가장 컸다.

외국인과 기관이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4282억원, 기관은 2256억원을 사들였다. 하지만 개인은 삼성전자가 모처럼 급등한 이날 6456억원 어치를 팔았다.

증권가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연초 급등 이후 줄곧 우하향 추세를 보였고 반등폭도 크지 않아 개인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상당히 자극했다”면서 “그간 삼성전자가 하락할 때마다 개인은 저점이라고 판단해 소위 ‘물타기’를 통해 평균매입단가를 낮춰왔는데, 이번 급등장에서 평균매입단가를 상회하는 것을 확인한 개인들이 상당수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비중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 3분기말(9월30일) 기준 삼성전자 개인 주주는 518만8924명에 달한다. 개인주주의 주식비중도 64.23%를 넘어섰다.

이런 개인이 11월에 올 들어 처음으로 월간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까지 개인은 삼성전자를 1조594억원 순매도했다. 상반기에만 24조원, 하반기 들어서도 10월까지 11조377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던 것과 대비된다.

반면 외국인은 11월 들어 4019억원, 기관은 6777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증권업계에선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고, 미중 무역분쟁의 수혜를 삼성전자가 직접적으로 받게 될 것이라며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고도의 반도체가 투입되어야 할 메타버스 수혜주로도 거론된다. 투자의견 역시 ‘매수’, ‘비중확대’ 등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추천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2년 반도체 시장은 공급망 이슈 완화와 고성능·저전력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연간 7.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도 DDR5, SSD 수요에 힘입어 8% 성장해 기존 최고치였던 2018년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제시하면서 “미중 갈등의 최대 수혜주”라고 지목했다. 1986년 미일 반도체 협정 이후 일본업체 몰락으로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1위로 도약했듯이 최근 미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내 반도체 투자 제동이 삼성전자와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반에 긍정적 변화의 모멘텀(전환국면)을 35년 만에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