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월 의장 재지명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부의장 지명을 공식 발표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연임과 브레이너드 이사 전격 발탁을 놓고 고심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두 사람을 각각 면담하기도 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진보파들이 파월 의장을 “위험한 사람”이라며 공개적으로 연임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한때 바이든 대통령이 브레이너드 이사를 선택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선택은 파월 의장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번 결정은 식료품에서 연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높은 가격에 대한 대중의 우려 속에서 중앙은행의 안정을 유지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열망이 반영됐다고 반영됐다고 행정부 관리들이 말했다”고 밝혔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의 안정적이고 단호한 리더십은 시장을 안정시키고, 우리 경제를 탄탄한 회복의 궤도에 올려놓는 데 도움을 줬다”며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의 위협에 대처하면서 경제 회복을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연준의 안정과 독립이 필요하다. 파월 의장은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준의) 독립성을 입증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정치적 간섭에 맞서 싸웠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사회복지 예산안과 부채한도 설정법 처리 등 상원에서 처리해야 할 굵직한 국내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연준 의장 인준까지 전선을 확대하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도 읽힌다.
이는 파월 의장이 상원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상원 인준이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과도 맞닿아 있다.
(워싱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