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재지명 소식에 미 연준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달러화가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이어 나갔다. 달러 강세에 기준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겹치면서 원·달러환율도 장중 1190원대를 다시 넘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7분 현재 1187.9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5.1원)보다 5.4원 오른 1190.5원에 출발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22일(현지시간)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평가하는 달러인덱스도 전장보다 0.52% 오른 96.52로 마감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재지명하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부의장으로 지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서를 통해 “미국 경제가 팬데믹으로부터 정상 궤도로 회복하는데 파월 의장과 연준의 조치가 크게 기여했고 파월 의장은 현대사 최대의 경제침체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공격을 포함해 유례없는 도전시기에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유로화는 유럽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오스트리아가 봉쇄조치를 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4달러대로 등락하며 1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치솟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불구하고 비둘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행보를 강화하면서 유로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뉴욕 증시는 파월 의장의 유임과 장기금리 상승이 교차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연준 수장에 파월 의장을 재지명하면서 금융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해 4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지난 19일 대비 17.27 포인트, 0.05% 올라간 3만5619.25로 폐장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주말보다 15.02 포인트, 0.32% 내린 4682.94로 거래를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주말에 비해 202.68 포인트, 1.26% 밀려난 1만5854.76으로 장을 마쳤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5년물 국채 금리는 1.32%대, 10년물 국채 금리는 1.62%대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