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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르면 오늘 전략비축유 방출 발표”…中·日 공동 방출 가능성

입력 | 2021-11-23 10:18:00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현지시간으로 23일 전략비축유(SPR)를 방출을 발표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바이든 정부가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주요 유류소비국에 비축유 방출 협력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일부 국가와의 ‘스왑’이 조율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비축유 3000만~3500만 배럴 방출이 수일 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원유 생산량의 3일치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 바이든 정부가 중국 및 일본 정부와 동시 방출을 조율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발표 시기가 다소 복잡해진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앞서 지난 17일 블룸버그통신을 시작으로 바이든 정부가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아시아 국가들에게 공동 방출을 요청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졌다.

이에 백악관은 “아직 대화가 진행 중이며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미 정부의 요청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동맹인 한국과 일본, 인도는 물론 경쟁 국가인 중국에까지 비축유 방출을 요청하고 나선 데에는 최근 유가와 소비자 물가 급등 사태가 정치적 위기로 번지고 있는 데 따른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7년 내 최고치(배럴당 84달러)를 기록했던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1년 전보다 60% 이상 올랐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최근 1년 사이 6.2% 상승했는데, 이 역시 에너지 부문이 30% 급등한 데 따른 측면이 크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비축유 공동 방출을 요구하기에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에 증산 속도를 높여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의 비축유 방출에 따라 OPEC과 러시아는 하루 40만 배럴을 추가로 시장에 내놓기로 했지만, 미국은 이보다 증산 규모를 늘리기를 바라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정부는 내달 2일 산유국들을 다시 만나 글로벌 공급을 유지하기 위한 증산을 재차 요구할 방침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