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기반 웨어러블 의료기기 ‘루시’ 5000건 데이터 통해 정확도 높여 내년 치매 진단 보조기 허가 목표
룩시드랩스의 채용욱 대표가 인지기능 분석을 가상현실(VR)로 할 수 있는 헬스케어 제품인 루시를 들고 향후 의료기기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이야기하고 있다. 동영상 캡쳐
이진한 의사·기자
치매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해 관련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룩시드랩스의 채용욱 대표를 15일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에서 만났다. 채 대표는 노인들이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도 간단한 방법으로 자신의 인지력을 케어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VR) 기반의 웨어러블인 ‘루시(Lucy)’를 선보였다.
―제품에 대한 소개를 해달라.
―인지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기준은 어떻게 마련했나?
“지난해 부산시와 협약을 해서 복지센터 및 치매안심센터 41개소에 기기를 설치해 운영했다. 이를 통해 5000건 이상의 데이터베이스를 얻어 학습모델을 구축하고 데이터 분석을 하고 있다. 이미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했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
―제품을 개발하기까지 힘들었던 점은?
“처음부터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했던 것은 아니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세계 굴지의 기업들과 나란히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은 인정을 받았지만 헬스케어 회사가 되기까지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인허가 부분은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에서 제공하는 사업화컨설팅을 통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치매 전단계의 인지기능 저하에 대한 접근방식을 제약사, 보험사 정부 등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치매 진단 보조기로서 의료기기 허가를 완료하기 위해 2022년을 목표로 본임상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인지저하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두더지잡기, 고스톱, 윷놀이 등 노인들에게 친숙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고 있다.”
―‘찾아가는 VR 헬스케어’를 준비 중이라는데?
“말 그대로 필요한 분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다. 루시 제품을 탑재한 버스로 직접 찾아가는데 5명 정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올해 안에 서울시와 강원도 그리고 광주 지역에 찾아가는 VR헬스케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데 비용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보험사와 연계하는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