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대만의 대표적인 기업인 위안둥(遠東)그룹에 3650만위안(약 68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세금 추징 등 처벌을 가한 것을 놓고 정치적 보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대만 위안둥그룹이 상하이, 장쑤성, 장시성, 후베이성, 쓰촨성 등 중국 5개 지방에서 환경보호 등 관련 법규를 어긴 사실이 밝혀져 처벌받았다고 보도했다.
국무원 산하 대만사무판공실은 “중국 상하이, 장쑤성, 장시성, 후베이성, 쓰촨성 등에 있는 위안둥그룹 자회사들의 위법 정황이 보착돼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당국은 관련 법에 따라 벌금을 부과하고 세금을 추징했으며 유휴 건설 용지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번 조사와 처벌이 정치적 보복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위안둥그룹은 대만에 정치헌금을 많이 하는 기업으로 꼽히는데 2016년 대만 총선 당시 쑤전창 행정원장 딸이며 현재 민진당 소속 쑤차오후이 입법위원(국회의원에 해당)에게 상당한 정치자금을 기부한 바 있다.
아울러 인쉬쉬둥 위안둥 그룹 회장은 천수이볜 전 총통의 재개 측근으로 알려졌는데 천수이볜은 차이잉원 총통의 정치 후견인이다.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朱鳳蓮) 대변인은 22일 성명에서 “일부 ‘완악한 분열분자들’의 언행은 매우 비열하고, 그들은 양안관계를 심각히 훼손하고 양안 동포의 이익과 중화민족의 근본적인 이익도 크게 훼손한다”면서 “그들과 연관된 기업과 ‘쩐주’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