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모더나 완제 위탁생산 계약 체결 ‘원스톱’ 공정 가능한 4공장 착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이 3공장 내부 시설 점검을 위해 모니터를 확인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분기 매출 4507억 원, 영업이익 1674억 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1237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총 매출액 1조1648억 원 실적을 한 분기 앞당긴 기록이다. 누적 영업이익은 4085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총 영업이익 대비 1157억 원을 초과했다.
3분기 매출은 신규 제품 수주 성과에 따른 3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1억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와 3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109억 원 늘었다.
이런 성과를 이끌어낸 주된 요소는 혁신적이고 과감한 존림 사장의 수주 전략이 손꼽힌다. 존림 사장은 지난해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임 사장으로 취임해 생산설비의 효율화를 단행하는 한편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전사적 수주 역량을 강화했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국내 출하식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8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모더나 mRN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국내 출하식을 가졌다. 5월 모더나와 완제 위탁생산 계약 체결 5개월 만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획득하고 출하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112만 도스를 시작으로 양일에 걸쳐 국내 공급용 초도생산물량 243만5000도스를 출하 완료할 예정이다. 향후 월평균 생산량을 점차 늘려 2022년 말까지 모더나와의 계약 물량인 수억 도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상반기 mRNA 원제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mRNA 백신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바이오 디지털 2021 행사 통해 중장기 비전제시
존림 사장은 7월 10∼18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바이오 디지털 2021 행사’ 개회사를 통해 중장기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위탁생산(CMO) 분야에서 선두를 달려온 만큼 위탁개발(CDO) 분야, 바이오 안전테스트, 무균 충전 및 마감 공정에 이르기까지 진정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더욱 빠른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전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존림 사장은 지난 주주총회에서 “2021년은 새로운 미래를 향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생산 규모 측면에서는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를 조기에 조성해 지속적인 공장 증설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 연구소 설립을 추진해 세계 최대 CMO 기업으로서의 입지와 차세대 핵심 기술에 대한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CMO, CDO 사업은 신속한 고객서비스 제공을 위해 활동 거점을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구개발(R&D) 법인에 이어 유럽, 중국 등 해외 주요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현재 항체 의약품 중심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영역을 세포·유전자 치료제, 백신 등 신약 부문까지 넓혀서 미래 비전을 위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4공장 착공 및 2021년 조기수주 총력
제4공장은 2022년 부분 생산, 2023년 전체 가동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생산량 25만6000L로 현재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제3공장(18만 L)의 자체 기록을 스스로 넘어설 예정이며 총 연면적은 약 23만8000m²(약 7만2000평)로 제 1, 2, 3공장의 전체 연면적의 총 합인 24만m²(약 7만3000평)에 이른다.
특히 제4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슈퍼 플랜트’로 설계됐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공급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고객 만족을 극대화해 초격차 경쟁력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제4공장 건설에는 총 1조7400억 원이 투입되며 향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를 진행하면 전체 투자비는 2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전 임직원은 존림 사장을 필두로 4공장의 조기 수주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총 62만 L로, 향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 규모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월 이사회 산하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위원회를 설치하고 6월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며 ESG 경영에 본격 착수했다.
환경 부문에서는 글로벌 표준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을 도입했으며 사회 부문에서는 지역사회와 협력사 상생을 위해 사회공헌활동 및 원부자재 국산화를 실시하고 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자율성, 다양성을 강화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 회사와 고객의 재산을 보호하고 환자에게 안정적으로 바이오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사업연속성 관리시스템(BCMS)을 운영하고 있다. 9월에는 한국 기업을 대표해 ‘국제 기후 리스크 관리모형’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 발표한 ‘2021년 상장기업 ESG 평가 및 등급 공표’ 결과에서 전 부문 A등급 이상을 받으며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최초로 종합평가 A등급을 획득했다.
이뿐 아니라 미국의 금융정보 회사인 다우존스가 전 세계 2500여 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지배구조, 윤리경영, 리스크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 지수(DJSI World)’에도 새롭게 포함됐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