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뉴스1 © News1
사망자도 하룻새 30명 발생했다. 사망자는 이틀 전에도 30명이 나왔고, 8일 연속으로 20명 이상이 꾸준히 발생하는 상황이다. 누적 치명률이 다시 0.8%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중증 2주새 400명대 중반→500명대 중반…곧 600명대 진입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위중증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4명 늘어난 549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 규모다. 이런 증가세를 유지하면 이번 주에 600명대에 진입할 수 있다.
위중증 환자는 나흘 연속으로 500명대 이상을 기록했다. 주간일평균 위중증 환자도 516.6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위중증 환자는 2주일 전 400명대 중반이던 게 최근에는 500명대 중반까지 증가했다.
지난 11월 10일부터 23일까지 최근 2주간(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추이는 460→473→475→485→483→471→495→522→506→499→508→517→515→549명 흐름을 보였다.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 국내 의료체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실제 질병관리청이 전날(22일) 발표한 코로나19 위험도 평가에서 수도권은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신규 확진자 10명 중 8명이 발생하고 있고, 위중증 환자도 많다. 22일 기준 수도권에서 1일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환자도 총 907명에 달했다. 그중 4일 이상은 137명이다.
당국은 만 70세 이상 고령자라도 보호자가 있으면 재택치료가 가능하도록 지침을 바꿨다.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고육지책이지만 한계가 많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택치료를 무작정 늘린다고 병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확진자가 줄어야 위중증도 줄어드는 만큼 근본적인 방역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2주새 치명률 0.78%→0.79%…다시 증가세로 선회
코로나19 위증증 환자가 500명에 근접, 병상 부족이 우려되고 있는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코로나19 종합상황실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스1 © News1
최근 일주일 간 총 191명 사망했고, 주간일평균으로는 27명이 숨졌다. 무척 빠른 속도로 누적 사망자가 증가한 것이다. 이 속도대로라면 12월 말에 누적 사망자 4000명을 넘어설 수 있다.
치명률도 우려스럽다. 치명률은 총 확진자 중 사망자 수를 나누어 도출하는데, 지난 10일 0.78%에서 23일에는 0.79%로 높아졌다. 신규 사망자가 늘어나면 0.8%를 넘어설 수 있다. 치명률은 지난해 1%대에서 꾸준히 감소했는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위험한 신호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고령층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60세 이상을 중심으로 돌파감염이 꾸준히 발생하는 것도 사망자 관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 관리가 효과를 얻지 못했고, 그 결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난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단계적 일상회복을 미루고 방역 관리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