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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흉기난동에 여경 도망?…양평경찰 “악의적 편집”

입력 | 2021-11-23 11:20:00

유튜브 갈무리


인천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에서 경찰이 현장을 이탈해 논란이 된 가운데, 이달 초 경기도 양평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양평경찰서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최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난 2일 양평 흉기 난동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유튜브 영상 편집본이 빠르게 확산했다. 영상엔 양평 터미널 인근 주택가에서 흉기로 시민을 위협하던 30대 중국인 남성 A 씨가 출동한 경찰관이 쏜 실탄을 맞아 제압되기까지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 A 씨는 양손에 흉기를 들고 경찰에 맞섰다. 10여 명의 경찰은 삼단봉과 테이저건 등으로 제압하려 했으나 A 씨가 두꺼운 옷을 입고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A 씨가 여성 경관이 있는 쪽으로 향했고, 여경은 뒤쪽으로 가며 거리를 벌렸다. 그와 동시에 “꺅 엄마!”라는 비명이 들리기도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A 씨가 달려들자 여경이 비명과 함께 현장에서 도망쳤다고 주장했다. 일부 매체들도 ‘여성 경찰관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다’, ‘양평 경찰도 부실 대응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에 경찰 측은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편집”이라며 반박했다. 양평경찰서 관계자는 “범인 제압, 시민 통제, 차량 통제, 장비 운반 등 나름 역할이 다 있는데 단편적인 면만 부각했다”며 “당시 10명의 경찰관이 출동했고, 현장 매뉴얼과 각자 분담된 역할 등에 따라 범인을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출동한 여성 경찰관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지 않았다. ‘엄마’라는 음성이 가까이에서 들리는 것으로 보아 현장 인근에 있던 시민이 낸 것으로 추정된다”며 “영상 게시자와 이를 확인 없이 보도한 언론사 등을 상대로 경찰관의 명예를 훼손한 부분에 대해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출동 경찰관들은 실탄 4발을 쏴 A 씨를 검거했다.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지난 16일 양평경찰서를 방문해 실탄 검거 유공을 세운 남성 경찰관 3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