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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에 수입까지 했는데…佛, 곰 개체 수 증가에 인명피해↑

입력 | 2021-11-23 19:00:00

기사와 직접 관계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에서 한때 멸종 직전 이었던 불곰의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인명피해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70대 남성이 곰에 물려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 아리에주 세이스 지방 사냥협회 소속인 한 남성이 지난 주말 야생 멧돼지를 사냥하던 중 갈색곰의 습격을 받았다. 곰이 다리를 공격한 탓에 남성은 출혈이 심한 상태로 툴루즈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일부 매체에서는 남성이 가지고 있던 총으로 곰을 사살했다고 전했으나, 프랑스 당국은 남성이 곰을 저격했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남성이 발견된 장소 아래에서 곰의 사체가 발견된 것은 맞으며,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위한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남성을 공격한 갈색곰은 유럽에서 가장 큰 육식 동물인 불곰으로, 프랑스 정부가 피레네산맥 복원 작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거의 멸종된 상태였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가 같은 해 슬로베니아에서 해당 종을 다량 수입해 남서부 산악 지대에 방사했다.

실제로 프랑스 생물다양성 사무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피레네산맥에 서식하는 64마리의 불곰은 모두 슬로베니아 출신 종의 후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농부를 포함한 인근 주민들은 이에 대해 “곰들이 가축을 공격한다”라며 정부에 항의하고 있다.

아리에주는 프랑스 전역에서 곰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지역으로, 작년 한 해만 해도 총 329번의 곰 습격이 발생한 바 있다.

최은영 동아닷컴 기자 cequalz8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