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특급’ 피아비 4-1 제압 휴온스챔피언십 우승해 통산 2승
여자프로당구(LPBA) 강지은이 22일 열린 휴온스챔피언십 결승에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에게 4-1로 승리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LPBA 제공
“1년 안에 성과를 보여드릴게요!”
여자프로당구(LPBA) 강지은(29·크라운해태)은 4년 전 당구를 처음 시작할 때 부모님에게 이렇게 공언했다. LPBA 출범 전 부모님은 당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강지은의 꿈을 반대했다. 당구에 대한 부정적 인식뿐 아니라 생계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다행히 부모님이 그를 걱정할 일은 생기지 않았다. 2017년 2월 대한당구연맹(KBF) 선수로 등록한 지 5개월 만에 여자부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이제 강지은은 자신의 공약을 초과 달성하고 있다. 그는 22일 경기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휴온스챔피언십 결승에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31·블루원 엔젤스)를 4-1(11-6, 11-10, 4-11, 11-7, 11-8)로 꺾고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2019∼2020시즌 TS샴푸 챔피언십에서 개인 첫 우승으로 최초 20대 우승자가 된 지 2년 2개월 만이다.
강지은은 “스롱 피아비는 끝판왕 같은 느낌이라 많이 부담스러웠다. 상대를 의식하지 말고 내 공만 자신 있게 치자는 마인드로 했다”며 “그동안 대회에 나가면 (김)세연이가 큰 상금을 받아 와 많이 얻어먹었다. 이번에는 내가 사줄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밝혔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