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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프로당구 ‘랭킹 5위 진입’ 꿈 이룬 강지은

입력 | 2021-11-24 03:00:00

‘캄보디아 특급’ 피아비 4-1 제압
휴온스챔피언십 우승해 통산 2승



여자프로당구(LPBA) 강지은이 22일 열린 휴온스챔피언십 결승에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에게 4-1로 승리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LPBA 제공


“1년 안에 성과를 보여드릴게요!”

여자프로당구(LPBA) 강지은(29·크라운해태)은 4년 전 당구를 처음 시작할 때 부모님에게 이렇게 공언했다. LPBA 출범 전 부모님은 당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강지은의 꿈을 반대했다. 당구에 대한 부정적 인식뿐 아니라 생계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다행히 부모님이 그를 걱정할 일은 생기지 않았다. 2017년 2월 대한당구연맹(KBF) 선수로 등록한 지 5개월 만에 여자부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이제 강지은은 자신의 공약을 초과 달성하고 있다. 그는 22일 경기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휴온스챔피언십 결승에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31·블루원 엔젤스)를 4-1(11-6, 11-10, 4-11, 11-7, 11-8)로 꺾고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2019∼2020시즌 TS샴푸 챔피언십에서 개인 첫 우승으로 최초 20대 우승자가 된 지 2년 2개월 만이다.

강지은은 이번 우승으로 최다 우승 부문에서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1위는 PBA·LPBA 통합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인 이미래(4회), 2위는 임정숙(3회)이다. 강지은은 같은 20대 ‘절친’ 김세연과 함께 2회 우승자에 올랐다. 선수 생활 목표인 ‘전체 랭킹 5위 안에 들기’도 이번 우승으로 이뤘다. 우승 상금 2000만 원을 받으며 통산 누적 상금 랭킹 포인트 4155만 원으로 종전 7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강지은은 “스롱 피아비는 끝판왕 같은 느낌이라 많이 부담스러웠다. 상대를 의식하지 말고 내 공만 자신 있게 치자는 마인드로 했다”며 “그동안 대회에 나가면 (김)세연이가 큰 상금을 받아 와 많이 얻어먹었다. 이번에는 내가 사줄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밝혔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