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BC카드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포넷과 함께 ‘블록체인을 활용한 기부 플랫폼 구축’에 대한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각 회사는 카드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기부금 모금부터 수혜자의 사용까지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보장되는 완성형 기부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구축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기부 플랫폼의 핵심은 기부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도 기부금 모금과 집행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일부 적용된 사례는 있었다. 하지만 사용내역에 대한 신뢰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곤 했다. 수혜자는 여전히 기부금을 현금으로 수령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부 과정 전체에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됐다. 이로써 기부금의 흐름 전체를 투명하게 기록할 수 있게 됐고, 자연스럽게 기부자들로 하여금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부금 전달을 원하는 고객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홈페이지 및 이포넷 ‘체리(CHERRY)’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지원하고 싶은 캠페인을 선택한 후 카드 결제나 계좌이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원하는 만큼의 기부금을 결제하면 된다. 해당 서비스는 연내 시작될 예정이다. 캠페인 내용에 따라 기부금 전달 방식은 변경될 수 있다.
BC카드 기부 플랫폼을 통해 기부자들은 ‘공익적 실천의 경험’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자금을 충전해 기부하는 것에서 벗어나 ‘댄스·걷기 챌린지’ 등 개인의 노력을 들여 기부에 참여하는 캠페인으로 가치소비가 중요한 ‘MZ세대(밀레니엄+Z세대)’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발표한 기부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기부액 증가율은 23.8%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BC카드는 본격 서비스 발표에 맞춰 기금 전달부터 최종 사용까지 전 단계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동문회 및 장학회 등 특정 기부처 후원을 목적으로 하는 제휴카드를 출시하거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관심이 많은 기업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발급 등을 통해 제휴처 니즈에 맞는 기부 상품서비스도 개발 예정이다.
최원석 BC카드 사장은 “카드 결제 기능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플랫폼을 구축, 기부금 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해 ESG 경영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지속적으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