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또 다시 코로나19 악몽에 휩싸이며 경제 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유럽 각국이 코로나19 급증에 맞서 봉쇄 등 강력 조치를 취하면서 유럽의 경제 회복세가 약화될 위험에 처했다고 NYT는 전망했다.
오스트리아는 22일부터 전국 봉쇄에 착수했다. 봉쇄는 최소 10일, 길면 20일 지속된다. 그리스는 백신 미접종자의 식당, 술집, 영화관, 박물관 등 모든 공공시설 출입을 금지했고, 체코와 슬로바키아도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 유사한 조치를 내렸다. 독일은 부분적인 봉쇄에 들어갔다.
유럽 경제는 지난해 코로나19 초기 몇달 동안 강력한 봉쇄 조치로 큰 타격을 받았고, 이후 기업과 실업자들에 대한 정부 지원, 백신 도입, 규제 완화로 회복세에 들어섰다.
지난 9월만해도 경제학자들은 유럽이 전환점에 도달했다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최근 몇 주 동안 경제를 위협한 공급망 병목 현상,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요인은 폐쇄 조치가 중단된 이후 소비 등이 활기를 찾으면서 발생했으며, 백신 접종은 쇼핑, 외식, 여행에 코로나19가 미칠 영향을 막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세에 유럽 각국이 다시 규제 카드를 꺼내들자 경제 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오스트리아소매업협회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상점들은 봉쇄 조치 전 11월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25% 감소했다.
크리스마스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은 울상이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둔 몇주는 가장 중요한 쇼핑 시즌 중 하나다.
현재로선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서 전국적인 봉쇄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지만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이 봉쇄하면 유럽은 다시 경기 침체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치하스 연구원은 “백신 접종률이 낮을수록 이번 겨울 경제 전망은 더 어둡다”고 말했다.
유럽 인구의 약 3분의2가 백신 접종을 받았지만 나라마다 접종률 편차는 크게 벌어지고 있다. 포르투갈은 81%인 반면 불가리아는 25%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반적인 전망이 지난해만큼은 암울하지 않다고 NYT는 내다봤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봉쇄 조치를 계획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우리는 아직 그 시점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접종자 제한 조치 가능성 질문에 “프랑스에선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