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보조에 맞춰 비축유를 방출할 계획이지만, 그 방출 규모는 제한적이고 중국의 실정에 맞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자국 전문가를 인용해 “치솟는 유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감소시키기 위해 중국은 선의로 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지만,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비축유를 방출하는 중국의 선의에 미국은 미중 협력 환경 개선 등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아직 미국의 비축유 방출 요청에 응할 지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일부 외신은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비축유 방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미국은 치솟는 유가를 심각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는 미국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며 중국과 협력할 수 밖에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비축유 방출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이 중국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이 동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중국은 무작정 따라하기보다는 자국의 경제 수요에 따라 방출 상황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훠 부원장은 “중국은 미중 갈등을 고려할 때 미국을 반드시 도울 필요는 없지만, 자국이익과 양국 갈등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그다지 심각하지 않고 유가 상승 문제도 그리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분석하면서 “중국의 비축유 방출은 상징적인 대응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비축유 방출과 관련해 신중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린보창 샤먼대학 중국에너지정책연구원장은 “중국이 미국 요청에 따라 비축유를 방출할 때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린 원장은 “국가간 유가 전망에 차이가 있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조해 비축유를 방출할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