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명대를 처음으로 돌파한 24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코로나19 종합상황실에서 의료진들이 병상 CCTV를 살펴보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특히 고령자를 중심으로 돌파감염이 사례가 속출하면서 중증환자 치료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24일 전국 지자체 등에 따르면 대전은 전날 위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 100%를 기록했다. 충남대병원 20개, 건양대병원 5개 등 25개 병상이 있지만 만실이 된 것이다. 그중 5개 병상은 수도권에서 이송된 환자가 사용 중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천안 종교시설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나는 등 확진자가 급증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주시의 중증 환자 전담 병상은 여유분은 2개에 불과하다. 29병상 중 27병상이 사용중(가동률 93%)인 상태다. 가동 중인 병상 중 10개는 전남에서 이송된 환자가 입원해 있다.
수도권의 위중증 환자 병상 부족 사태도 심각한 상황이다.
위드코로나 이후 일일 확진자 수가 이전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한 서울의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86.4%다. 현재 남은 병상은 47개뿐이다.
총 79개의 중환자 병상을 운영 중인 인천 역시 여유분은 15병상에 불과하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4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아울러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점전담병원(174병상)과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978병상)도 추가로 지정할 방침이다. 증상이 호전된 중환자의 전원 및 안정기환자 조기 퇴원에 대해서는 12월19일까지 한시적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해 병상 회전율을 높이기로 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방역 강화를 위한 ‘비상계획’ 검토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택 치료를 더 늘리겠다는 것도 반대한다. 이건 치료가 아닌 대기일 뿐”이라며 “중환자가 될 분들을 미리 병상에 입원할 수 있게 전담 병원을 빨리 확보하든지 체육관에 대규모 병상을 만들든지 해서 조정하는 게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비상계획을 시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병원은 하루하루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애를 쓰는 전쟁터다. 총알이 날아오고 포탄이 터지는데 검토할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116명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4000명을 넘었다. 위중증 환자도 58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사망자도 하루 새 35명 발생했다. 확진자, 위중증 환자, 사망자 등 핵심 방역지표들이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최악의 상황을 가르키고 있다.
(전국=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