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2021.11.15/뉴스1 ⓒ News1
김창룡 경찰청장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는 필요한 물리력을 과감히 행사하라”고 경찰들에게 전했다.
김 청장은 24일 오후 5시 전국 경찰에 서한문을 보내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사건과 서울에서 발생한 신변보호 대상자 사건에서 경찰이 위험에 빠진 국민을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했다. 피해자와 그 가족,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인천의 한 빌라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흉기를 들고 온 가해자와 마주치고도 현장에서 이탈해 결국 피해자가 흉기에 찔려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서울 중구에서는 스토킹 피해로 신변보호 요청을 한 피해자가 경찰이 지원하는 스마트워치를 사용했음에도 오작동으로 끝내 전 남자친구에게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이 불거졌다.
이어 그는 “오늘부터 ‘비상대응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한다”며 “다시는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해 조직 체질을 개선해나가겠다”며 차장 주재 경찰 현장 대응력 강화 TF(태스크포스), 교육과 훈련, 상황진단 및 소통 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청장은 “실전이 중심이 된 현장 맞춤형 대응력을 최적화해 나갈 것”이라며 “권총과 테이저건 등 무기·장구의 사용과 활용이 자연스럽게 손에 익도록 필요한 장비와 예산을 확대하고 반복 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불법 앞에 주저하지 말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엔 필요한 물리력을 과감히 행사하라”며 “현장에서 당당히 법을 집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확충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 소신을 가지고 임한 행위로 발생한 문제는 개개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힘껏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