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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대란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 술 소비가 많은 연말에 유리병 부족으로 인한 ‘주류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CNBC방송은 “위스키 공장에서 와인 양조장에 이르기까지 유리병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며 “술을 담을 유리병이 부족해 와인·주류업체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2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대부분의 유리병을 외국에서 수입하는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로 인한 봉쇄령으로 곳곳의 물류가 막히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원래 주요 병 수입국이었던 중국에 도널트 트럼프 전임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한 뒤 업체들이 유럽 남미 등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병목현상이 심화됐다. 실제 뉴욕 소재 유리병 공급업체 워털루컨테이너스 측은 CNBC에 “공급망 문제로 양조장들이 새로운 공급업체를 찾으면서 올해 주문이 2배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켄터키주의 양조장 캐슬앤시티는 “코로나19로 원래 병 구매 계약을 했던 영국 공장이 한때 문을 닫은데다 해상 운임 인상까지 겹쳐 지상으로 운송하는 멕시코 공장과 새로 계약을 맺었다”면서 “나중에는 주류의 소비자 판매가격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