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동남아 호텔 카지노를 생중계하는 등의 수법으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일당 13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범죄단체의 조직원들은 각자 운영이사, 홍보팀장, 프로그램개발담당, 고객응대담당 등의 직함으로 활동하며 마치 기업처럼 조직을 운영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1조3000억 원 규모 자금이 오가는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고 운영한 혐의로 총책 A 씨 등 130명을 검거하고 이 중 9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A 씨 일당이 범행에 사용한 계좌 150여 개를 추적해 국내 유입된 범죄수익금 8억 원가량을 기소 전 몰수·보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7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필리핀에 사무실과 숙소를 두고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사와 팀장, 팀원 등으로 직급을 나누고 홍보담당, 고객응대담당 등 역할을 나눠 체계적으로 활동했다. 특히 조직원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권을 압수하거나 휴가 등 목적으로 국내에 입국할 때는 간부가 보는 앞에서 휴대전화 내역을 직접 삭제하게 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3월부터 실시한 불법 사이버도박 집중 단속 결과 총 3877건을 단속하고 3104명을 검거했고, 이 중 17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