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육상 1구역 3년만에 상용화 여의도 1.2배 육상 1∼3구역 가동땐… 춘천 1년치 주택 전력사용량 생산 지역주민과 이익공유 모델 도입… 연 7% 수익 주민참여 채권 발행
전북 군산시 새만금 방조제에서 전주 방향으로 차를 타고 15분 정도 가다 보면 검은색 태양광 패널이 줄지어 있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축구장 170개 규모의 땅(1.2km²)에 가로 2m, 세로 1m 크기의 태양광 패널 22만 장이 설치돼 있는 ‘새만금 육상 태양광 1구역’이다. 현재 공정은 99%로 다음 달 준공을 앞두고 사용 전 검사 등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다음 달 새만금 지역에서 태양광을 활용한 전력 생산이 처음으로 시작된다. 2018년 사업 계획을 수립한 지 약 3년 만이다.
○ “소나무 750만 그루 심은 친환경 효과”
육상태양광 1∼3구역이 모두 가동됐을 때 전력 생산량은 연간 393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강원 춘천시의 주택 전력사용량(426GWh)과 비슷한 수준이다. 30년생 소나무 750만 그루를 심었을 때와 같은 연간 5만 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지역 기업·주민과 이익 공유
새만금 육상 태양광 사업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고 지역 주민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사업 모델을 도입했다.
우선 전북 지역 업체가 시공의 40%를 담당했다. 절반이 넘는 기자재는 지역 업체를 통해 조달됐다. 한국남동발전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공기업과 대기업이 사업을 시행하지만 지역 중소기업 6곳이 출자자로 참여해 이익을 지역 기업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태양광 설비에서 발생한 수익도 지역 주민과 나누는 구조다. 육상태양광 1구역 사업을 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은 만기 20년, 연 수익률 7%의 주민 참여형 채권(157억 원 규모)을 발행할 예정이다. 1인당 최대 투자액이 500만 원으로 주민 약 5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