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당시 보고문건에 ‘협조자’로 서명 ‘李 복심’ 정진상과 스스럼없이 소통… 檢, 조만간 정 前실장도 조사할 방침 與 ‘윤석열 봐주기 수사’ 의혹 제기…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도 조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비서실장이던 임승민 씨를 24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수감 중) 등을 재판에 넘긴 검찰이 개발사업 당시 성남시 보고라인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밤늦게까지 임 전 실장을 상대로 2015년 성남시의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 과정 전반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임 전 실장에게 성남시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수감 중)로부터 대장동 개발 이익을 화천대유에 몰아준 주주협약과 사업협약 등에 대해 사전에 보고받았는지, 유 전 직무대리의 대장동 개발 사업 보고 과정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7급 공채 출신인 임 전 실장은 대장동 개발사업이 계획되던 2014년 6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후 4급으로 승진해 성남시 교육문화체육국장과 성남시 중원구청장, 행정기획조정실장을 지내고 지난해 12월 퇴직했다.
검찰은 또 2010년 대장동 개발 사업자들에게 부산저축은행의 불법 대출을 알선했다는 의혹을 받는 시행사 대표 조우형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의 인척인 조 씨는 2009∼2010년 대장동 초기 사업자들에 1155억 원의 불법 대출을 알선하고 대가로 10억3000여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1년 당시 이 사건을 수사했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들을 기소할 당시 조 씨의 불법 대출 혐의에 대해서는 처분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당시 이 사건의 주임 검사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봐주기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특검 수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