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여성기구( UN Women)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성들이 가정에서나 공공장소에서 안전을 위협받는 일이 크게 늘어났다는 새 보고서를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여성들의 거의 절반이 코로나19의 유행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이나 주변에 아는 여성들이 어떤 형태이든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여성 차별 철폐와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인 유엔여성기구는 13개국으로부터 설문조사 데이터를 종합해서 “코로나 대유행의 그늘: 코로나19 유행 동안의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는 이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11월 25일인 ‘세계 여성폭력 근절의 날’을 맞아 그 전날에 발표된 것이라고 유엔여성은 밝혔다.
가정밖에서도 응답자의 40%가 코로나19 발생 이후로 밤길을 혼자 걷기가 불안할 만큼 상황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이 여성들 5명 가운데 3명은 코로나19 발생기간 중에 공공장소에서의 성희롱도 늘어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경제적 압박, 실직, 식량부족, 가족관계의 긴장 같은 사회경제적 요인의 스트레스도 여성들의 안전문제(폭력) 외에 전반적인 여성의 삶에 타격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여성의 시마 마하우스 사무총장은 보고서에 관한 보도자료에서 “ 여성에 대한 폭력은 전 세계적인 위기이며, 다른 위기를 맞아 더욱 번성하는 위기이다. 내전, 기후변화로 인한 천재지변, 식량부족, 인권 침해 등 모든 위기가 여성과 소녀들을 자기 집과 이웃, 지역 사회에서조차 위험하게 만드는 요인들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르는 방역상의 이동제한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여성들은 가해자와 함께 가정이나 지역 내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각국 정부나 활동가들의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