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5메가와트(㎿)급 원자로 건물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38노스 디지털 아틀라스 캡처)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5메가와트(㎿)급 원자로가 계속 가동 중인 정황이 또 포착됐다.
미국 스팀슨센터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따르면 24일 영변 핵시설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5㎿급 원자로 건물의 발전시설로부터 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38노스는 “1개 이상의 발전기가 가동되고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12월 초 영변 시설 내 5㎿급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다가 올 하반기 들어 재개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38노스는 올 8월 말~9월 초 및 10월 초에도 이 원자로 건물로부터 구룡강으로 이어지는 배수로를 통해 물이 간헐적으로 방류됐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공개한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이 5㎿급 원자로에서 나오는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연간 최대 6~8㎏)을 생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올 1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주재 제8차 당 대회에서 Δ핵기술 고도화와 Δ전술핵무기 개발 Δ초대형핵탄두 생산 등을 “국방공업을 비약적으로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중핵적 구상과 중대한 전략적 과업들”로 제시했단 점에서 영변 핵시설의 연이은 가동 정황이 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단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38노스는 “영변 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ELWR) 남쪽에서 새 건물을 짓는 공사가 계속되고 있지만, ELWR 가동이 시작됐다는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북한은 앞서 2010년 영변 시설 내 ELWR 건설 공사를 시작했으나 아직 완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