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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첫 여성 총리, 선출 12시간 만에 사퇴

입력 | 2021-11-25 09:25:00


스웨덴 역사상 처음으로 탄생한 여성 총리가 선출된 지 12시간 만에 사퇴했다. 연정 갈등이 불거지고 예산이 통과되지 않아서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총리 당선자는 이날 의회에서 자신이 주도한 예산안이 부결되고 그 여파로 연정 파트너가 연정 탈퇴를 선언하자 사표를 제출했다.

스웨덴 집권 여당인 사회민주당 출신인 안데르손 당선자는 연금인상을 양보하는 대가로 ‘좌파당’을 연정에 끌어들이는 데 성공해 불과 몇 시간 전에 의회에서 총리에 당선됐다. 스웨덴 여성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지 100년 만에 처음으로 탄생한 여성 총리로 의회에서 기립 박수가 터져나왔다. 안데르손 당선자는 26일 정식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안데르손 당선자의 양보에 불만을 품은 중도 ‘중앙당’이 안데르손 당선자의 예산안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서, 안데르손 총리의 예산안 대신 야당인 중도 보수 ‘기독민주당’과 극우 ‘스웨덴 민주당’이 제출한 예산안이 통과됐다.

그러자 이번에는 좌파 녹색당이 “극우세력의 예산안으로 정부를 운영할 수 없다”며 연정 탈퇴를 선언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안데르손 당선자는 “한 정당이 연정에서 탈퇴하면 총리가 물러나는 헌법 관행이 있다”며 “나는 정당성이 의심받는 정부를 이끌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안드레아스 노를렌 의회 의장은 “안데르손 당선자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였다”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 정당 대표자들과 접촉해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안데르손 당선자는 국회의장에게 단일 정당 정부의 수장으로서 총리에 재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가 다른 당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총리로 다시 선출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