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0월2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열린 학교방역 관련 감염병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학생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률이 성인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한 고3 학생이 감염되는 비율은 다른 학년에 비해 눈에 띄게 낮았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감염병 전문가들과 긴급 자문회의를 가졌다. 최근 확진자 급증에 따라 소아·청소년 감염 추이를 분석하고 백신접종 여부에 따른 차이 등을 논의했다.
자문회의에 참석한 최은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에 따르면, 학생 코로나19 발생률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만 해도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진자는 인구 10만명당 66.1명으로 19세 이상 성인 130.1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코로나19 발생률은 백신접종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11월 둘째주 10만명당 확진자를 보면 중학생이 7.0명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고등학생은 4.5명에 그쳤다. 초등학생은 4.5명으로 고등학생과 비슷했다. 유치원생이 3.1명으로 가장 낮았다.
백신접종률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 백신접종 완료율을 보면 24일 0시 기준 고3은 96.9%에 달한다. 고1~2(16~17세)의 접종 완료율도 46.0%다. 반면 초6~중3에 해당하는 12~15세의 백신접종 완료율은 1.3에 그쳤다.
고등학생 안에서도 대부분 학생이 백신접종을 완료한 고3의 발생률이 눈에 띄게 낮았다. 고등학생의 발생률을 학년별로 비교하면 고2가 10만명당 7.1명으로 가장 높았고, 고1도 6.9명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고3은 1.4명에 불과했다.
최은화 교수는 “올해 학생의 코로나19 발생건수는 증가했으나 접종률이 높은 고3의 발생률은 현저히 감소해 고3 대상 백신접종 예방효과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면등교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청소년 대상 백신접종이 확교에서의 감염 전파를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유 부총리는 “고3 백신접종 이후 예방효과율은 높은 것으로 객관적으로 확인된 반면 미접종 청소년 연령대의 확진자 발생률이 성인을 초과하고 있다”며 “학생, 학부모가 백신접종에 적극 참여해줄 것으 당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