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현행 0.75%에서 1.00%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인상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기준금리가 1%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당시 금통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후 0%대 기준금리가 유지됐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가계 빚은 1844조9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36조7000억 원 늘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월(3.3%) 이후 9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이다.
한편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수출을 중심으로 국내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지난 7월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경제·소비 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것도 이번 인상의 배경이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준금리가 너무 빠르게 오르면 경기 위축, 가계 이자 부담 급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0.00∼0.25%)와 격차는 0.75∼1.00%포인트로 커졌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