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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대출이자 부담 얼마나 더 커지나…주담대 6% 이를 듯

입력 | 2021-11-25 10:57:00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행 0.75% 기준금리를 1%로 올렸다. 이로써 0%대 기준금리 시대는 1년8개월여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내 대출금리에도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서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내 6%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준금리는 대출 준거금리인 국채와 은행채 등 금리에 영향을 줘 대출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5%에 육박하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도 연내 5%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상 기준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출 상품은 만기가 짧은 변동금리형 상품들로, 신용대출과 변동금리형 주담대 상품이 이에 해당한다. 신용대출과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기준금리가 오르기 직전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오른 뒤에도 반응하는 경향이 강하다.

경제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시장에 충분히 선반영돼 대출금리 상승 속도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소폭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미 시장금리가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올랐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대출금리에 대한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도 “이미 기준금리 인상 등이 시장에 선반영돼 대출금리 상승 속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며 “그렇지만 준거금리가 더 오를 것이기 때문에 대출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가수요가 금리를 올리는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가계대출에 대한 개인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내년부터 시작돼 연말 대출 막차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은데다 금융당국이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4~5% 이내로 더 강화해 제한할 방침이라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상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희박해보여서다.

서 교수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해 금융소비자들이 대출을 서두르게 되고, 그렇게 되면 가수요가 창출돼 대출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내년 대출총량제 강화에 대비해 은행들이 대출마진을 미리 늘려 잡기 위해 가산금리 인상 폭까지 높인다면 대출금리 상승 가능성은 더 커진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