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25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전 전 대통령의 집권 시기인 5공화국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사흘째 이어졌다.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씨는 이날 빈소를 찾아 약 15분간 머무르며 유가족과 대화를 나눴다. 노 씨는 조문 뒤 기자들과 만나 “오랫동안 가족 간 관계도 있고, 얼마 전에 저희 아버지 장례에도 와주셨기 때문에 많은 위로를 드리고 조의를 표했다”고 했다. ‘고인의 공과’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제가 언급할 일이 아니다”라고만 했다. 이날도 사공일 전 경제수석비서관과 김윤호 전 합참의장,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 김상태 전 공군참모총장 등 5공 출신 인사들이 꾸준히 빈소를 찾았다.
전 전 대통령 사망 뒤 미국에서 귀국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3남 전재만 씨는 이날 빈소에 도착했다. 둘째 며느리인 배우 박상아 씨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 5시경 전재국, 전재용 씨 등 아들 3명과 장녀 전효선 씨 등 유족이 참석한 가운데 전 전 대통령 입관식이 진행됐다. 유족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의 시신은 화장한 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임시로 옮겨 장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 서울지부와 삼청교육대 전국피해자연합회 등 5·18 관련 단체 회원 20여 명은 이날 빈소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라도 전두환 유족은 5공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불의한 재산을 피해자와 대한민국에 환원하라”고 촉구했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