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강조하면서도 과거사·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로 직언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이날 “개인적으로는 일본 국민을 사랑하고, 또 그분들의 검소함과 성실함, 예의 바름에 대해 매우 존중한다”며 “여러 차례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정감을 많이 느낄 만큼 일본 국민에 대해, 일본 국가 자체에 대해 존중하고 사랑한다”고 밝혔다.
일본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면서 토론회를 시작했지만, 이 후보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며 “식민지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의 기조를 일본이 지켜나간다면 얼마든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최근 근대사에는 일본이 한국을 침공해 아주 오랜 기간 한국 민중에게 엄청난 가해 행위를 했던 역사가 있다”며 “사람과 사람 간 관계처럼 국가와 국가 간 관계에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그에 대해 합당한 보상을 하는 게 앞으로 더 나은 관계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도 다양한 정치세력이 있다. 다양한 정치세력 중 일부는 보통국가를 지향하고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어쩌면 숨겨져 있을지 모를 군국주의를 추구하는 경향이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전후에 독일이 유럽국가에 대해 취했던 태도를 일본은 조금 배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영토 문제와 관련해서도 “일본은 한국을 침공해 수십 년간 지배해 수탈한 전력이 있고 지금도 보통국가화 명목으로 군사 대국을 원하고, 끊임없이 우리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독도에 대해 우기면서 도발하고 있다. 특정 시기에는 대륙진출의 욕망이 얼핏 스쳐보일 때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근 2~3년 전 소위 수출규제라는 방식으로 일종의 한국에 대한 경제공격을 시도한 것도 사실”이라며 “우리는 일본에 대해 전체적으로는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경각심을 갖지 않기가 어렵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