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만에 ‘기준금리 1% 시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로 인상한 오후 서울시내의 한 은행 영업정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있다. 뉴시스
기준금리 인상에 물가 상승 추세까지 반영하면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이 많게는 17조 원 늘어날 것이라는 추산도 나온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금융 소비자들은 대출 상환을 연체해 신용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대출 기간에 따라 유리한 금리 조건을 따져 봐야 한다.
○ 대출 금리 6%대 진입 앞둬…가구당 이자 149만 원 늘어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가계대출 금리가 0.57%포인트 상승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9조60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까지 반영하면 가계대출 금리는 1.03%포인트 상승해 가계 이자 부담이 은행과 비은행권을 통틀어 17조5000억 원으로 급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가구당 149만1000원꼴이다.
○ “조건 따져 대출 갈아타야”
이날 은행 창구에는 대출 전략을 묻는 금융소비자들의 상담 문의가 이어졌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가 0.5%포인트 이내라면 일반적으로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며 “대출 갈아타기를 고려하는 경우 만기가 1년 이내로 짧게 남았다면 변동금리 상품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섣부르게 갈아타기보다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하는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으로 한도가 줄어드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홍석 신한PWM잠실센터 팀장은 “당분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으므로 만기가 긴 고정금리를 눈여겨볼 만하다”며 “대출이 꼭 필요하다면 금리가 비교적 낮은 예금담보대출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