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흥국생명이 세운 10연승… 오늘 흥국생명전 승리땐 기록 경신 ‘꼴찌팀’ 새로 맡게된 강성형 감독, 승패 대비 유독 낮은 승점에 주목 김정아 전력분석관 영입해 보완… 한발 앞선 수비 구성에 무패 행진
“아마추어는 한 팀이 되어서 이기지만 프로는 이기면서 한 팀이 된다.”
김성근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감독 고문(79)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이렇게 비교했다.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김 감독 고문이 이야기했던 ‘프로’에 딱 어울리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1∼2022 도드람 V리그가 막을 올린 뒤 10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개막 후 10연승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여자부 리그 최다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현대건설이 11연승에 도전하는 26일 안방경기 상대가 바로 흥국생명이다. 현대건설이 이날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흥국생명을 물리치면 여자부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은 물론 구단 최다 연승 기록도 새로 쓸 수 있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25·미국)은 24일 현재 공격 성공률 1위(45.6%)에 이름을 올리면서 현대건설 공격을 이끌고 있다. 리그에서 서브 득점이 가장 많은(세트당 0.545개) 선수도 야스민이다. 팀 간판 양효진(32)도 오픈 성공률 1위(53.7%), 블로킹 2위(세트당 0.778개)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11승 19패(승점 34)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더욱 심각한 건 이길 때는 간신히 이기지만 질 때는 넋 놓고 완패한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승패만 놓고 보면 흥국생명과 3승 3패로 동률이었지만 이 6경기에서 흥국생명이 승점 11을 더하는 동안 현대건설은 7을 따는 데 그쳤다. 보통 이긴 팀에 승점 3이 주어지지만 3-2 풀세트로 이기면 승점 2만 얻고, 진 팀도 승점 1을 받는다.
‘모래알’ 같았던 현대건설을 한데 뭉치게 만든 ‘접착제’는 데이터였다. 강 감독은 현대건설에 부임하면서 배구 데이터 전문가인 김정아 전력분석관(49)을 영입했다. 그 덕분에 현대건설은 상대 팀 플레이 패턴을 예상해 한발 먼저 수비 라인을 세울 수 있었으며 공격력까지 올라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한편 여자부 KGC인삼공사는 25일 페퍼저축은행을 3-0(25-13, 25-16, 25-15)으로 꺾고 승점 29로 1위 현대건설과의 승점 차를 8로 좁혔다. 남자부 삼성화재는 한국전력을 3-0(25-23, 25-14, 25-16)으로 이기며 5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