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 왼쪽부터). © 뉴스1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사이에 불협화음이 나는 이유 중 하나가 정치적 어법 해석 차이인 것 같다고 판단했다.
두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이명박(MB)-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화를 나눈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똑같은 말을 각자 마음에 둔 해석기를 통해 달리 풀이해, 오해하고 불편해하고 있다는 것.
MB시절 노동부 장관과 비서실장을 지낸 임 전 실장은 25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윤석열-김종인 회동 등에서) 제가 들었던 느낌은 사람마다 말하는 방법, 어떤 말을 들었을 때 이해하는 방법이 다르구나”라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즉 “우리 외교관이 일본 외교관하고 협상할 때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했다면 우리는 ‘된다’고 보고하는데 일본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보고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
이어 임 전 실장은 “제가 청와대 비서실장 할 때 이명박 대통령하고 박근혜 당 대표가 만나면 상당 부분 요즘 같은 그런 일이 있었다”며 “그래서 제가 당시에 유정복 당대표 비서실장에게 ‘우리가 통역사 노릇을 제대로 안 하면 큰 사고 나겠다’ 한 적 있었다”라며 윤석열-김종인 두사람의 대화와 이를 해석하는 방법을 보면 꼭 MB와 박 전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임 전 실장은 “이런 시기에는 명확하게 중간에서 누군가가 좀 심부름 역할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며 양쪽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답을 확실하게 얻어낼 수 있는 메신저가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임태희 전 실장이 정치경험이 많고 한경대 총장을 지내면서 2030 정서에 밝은 점을 높이 평가, 윤석열 후보에게 총괄선대본부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윤 후보도 지난 20일 임 전 실장을 총괄상황실장 등에 중요할 뜻을 내 비쳤다.
하지만 25일 발표된 본부장급 6명에 대한 인사에서 임 전 실장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