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은행 지점에 대출 상품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금융 당국의 강도 높은 ‘대출 조이기’의 여파로 10월 가계대출 금리가 단숨에 3.46%로 뛰어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폭은 0.28%포인트(p)로 2015년 5월 이후 6년 5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1년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잠정)’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0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29%로 전월대비 0.12%p 상승했다.
저축성수신금리란 고객이 받는 금리를 뜻한다. 정기 예·적금을 뜻하는 순수저축성예금, CD(양도성예금증서)·금융채·RP(환매조건부채권)·표지어음 등의 시장형금융상품 등을 포함한다.
대출평균금리는 전월의 연 2.96%에서 0.11%p 오른 3.07%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기업 대출금리는 2.94%로 전월 대비 0.06%p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대출 금리가 2.67%로 전월 대비 0.03%p 올랐으며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3.14%로 0.09%p 상승했다.
10월 가계 대출금리는 3.46%로 전월에 비해 0.28%p 올랐다. 이같은 금리는 2019년 5월 3.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인 0.28%p도 2015년 5월(0.31%p)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앞서 가계 대출금리는 지난해 8월 사상 최저인 연 2.55%로 떨어진 뒤 올해 1월까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후 2% 후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 8월 3.10%로 3%를 돌파했다. 이어서 9월 3.18%, 10월 3.46%로 3%대 금리를 이어갔다.
주택담보 대출금리(주담대)는 전월 대비 0.25%p 상승한 3.26%를 나타냈다. 지난 2018년 11월(3.28%) 이후 2년 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상승폭(0.25%p)도 2015년 5월(0.25%p)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 관계자는 “고정금리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10월 중 0.37%p 오르며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고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코픽스 금리도 0.13%p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2.39%까지 떨어졌던 주담대는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뒤 4월 2.73%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5월 2.69%로 하락했다가 6월 2.74%, 7월 2.81%, 8월 2.88%, 9월 3.01%, 10월 3.26%로 증가세를 보였다.
일반신용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47%p 오른 4.62%를 기록했다. 2019년 3월(4.63%) 이후 2년 7개월만의 최고치다. 상승폭(0.47%p)은 2020년 12월(0.49%p) 이후 가장 컸다.
지난해 8월 2.86%로 떨어졌던 일반신용 대출금리는 등락을 반복하며 오름세를 나타내다가 올해 들어선 3% 중·후반대를 기록했다. 그러다 9월(4.15%) 들어 4%대에 오른 뒤 10월(4.62%)에는 4% 중반대로 올라섰다.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인 예대금리차(잔액 기준)는 2.16%p를 나타냈다. 전월의 2.14%p에 비해 0.02%p 증가한 수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