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펌프·냉각수밸브어셈블리 현대차에 공급
아이오닉5·6·7·제네시스 전기차 등에 탑재
올해 3분기 누적 수주 85%가 친환경차 부품
2024년 연간 30만대 생산능력 확보
친환경차 부품 업체 전환 가속
자동차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업체 한온시스템은 26일 국내 첫 전기차 전용 연관리 시스템 공장(경주공장) 준공식을 진행했다. 지난 3월 착공에 들어간 경주 신공장은 경북 경주 외동읍 냉천리 소재 부지 3만3000㎡에 건물 9893㎡ 규모로 조성됐다. 지난 9월부터 가동에 돌입했다. 신공장 준공을 계기로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연관리 시스템 글로벌 선도업체로 지위를 공고히 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완성차 업계를 적극 지원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취지다.
신공장에서 생산된 히트펌프시스템과 냉각수밸브어셈블리 등은 전기차 연관리 시스템 핵심 부품이다. 인근 현대차 울산공장으로 공급돼 현대자동차그룹 E-GMP(electric global modular platform) 기반 아이오닉5와 6, 7, 제네시스 전기차 등에 탑재된다. 현대차 울산공장까지 거리가 약 20여km에 불과해 대규모 물량 조달과 효율적인 공급망 운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히트펌프시스템은 전기차 배터리 및 실내 공조 열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주행거리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장치다. 냉각수밸브어셈블리는 모터에 냉각수를 공급해 차량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장치로 전기차에 없으면 안되는 핵심부품이다.
경주공장은 향후 증설을 통해 연간 전기차 10만대 규모 생산능력을 2024년까지 30만대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그룹 글로벌 생산 거점에서도 현지 생산을 통해 기술 및 부품 공급 협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성민석 한온시스템 최고경영자 대표집행임원은 “전기차 전용 부품공장인 경주공장의 전진배치로 친환경차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전략 거점인 경주공장을 통해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의 핵심 부품을 직접 설계하고 생산하는 한온시스템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확대해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신규 수주 금액 중 친환경차 비중은 85% 수준에 육박한다. 최근에는 헝가리 생산력을 강화했다. 헝가리 페치(Pécs)에 신규공장을 세우고 기존 레차그(Rétság)공장을 증설해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유럽 시장 공급능력을 높였다고 전했다. 전 세계 51개 생산거점 중 국내에서는 경주공장을 포함해 총 5곳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