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11시쯤 서울 관악구청 선별진료소에는 1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진료소 천막 아래서 대기하고 있다. © 뉴스1/
2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가 3901명 발생했다. 위드코로나 이후 일일 확진자가 1000~2000명을 기록하더니 최근 연일 4000명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관악구청 선별진료소 천막 아래에는 150명 이상이 대기하고 있었다. 한 직원은 “위드코로나 이후 매일 오전에만 평균 500명이 검사받으러 온다”며 “그 전보다 2배 가까이 많다”고 힘겨워했다.
확진자 급증으로 걱정돼 검사를 받거나 회사의 지시로 선제 검사를 받으려는 경우도 있었다.
양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도 90명 가까이가 검사를 기다리느라 진료소 밖까지 줄을 섰다. 한 유치원에서 단체로 검사를 받으러 오기도 했다.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초등학생 및 유치원생 자녀 3명과 함께 검사를 받으러 온 40대 여성은 “큰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인데 같은 반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며 “전면등교 때문에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초등학교 6학년 딸과 함께 온 여성도 “같은 반 아이가 확진됐다”며 “학력 격차가 심해져서 학교에 갔으면 하는 마음 반, 코로나 때문에 불안한 마음 반”이라고 말했다.
낙성대공원 선별진료소에도 10여명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일하는 선별진료소 직원들은 언 손을 난로에 녹이고 있었다. 한 직원은 “오늘은 오히려 한가한 편이어서 오전 중 300명만 왔다”면서 “위드코로나 이후 검사하러 오는 사람이 배로 늘었다”고 했다.
이 직원은 “오늘도 유치원에서 확진자가 나와 밀접접촉자가 전부 왔다”면서 “검사자가 많다 보니 업무량이 늘어 힘에 부친다”고 한숨을 쉬었다.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도 10명 안팎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진표가 수기 작성에서 QR코드를 통한 휴대전화 작성으로 변경돼 검사 속도가 이전보다 빨라진 모습이었다.
중국인 등 외국인 무리도 눈에 띄었다. 선별진료소 앞 천막 안에는 난로가 설치됐다. 이날 검사를 받은 30대 여성은 “회사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위드코로나를 중단하고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할 때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나빠지고 병상이 부족해지자 정부는 29일 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방역패스’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등 방역 수위를 높이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