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위드코로나]델타보다 강한 ‘뉴 변이’ 비상
‘뉴 변이’ 직격탄… 홍콩 항셍지수 2.67% 하락 26일 홍콩의 한 은행 전광판에 홍콩 항셍지수가 전날 대비 2.67% 하락한 24,080.52로 마감했다고 표시되어 있다. 이날 유럽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고된 ‘뉴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홍콩=AP 뉴시스
‘뉴 변이’는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된 지 2주가량밖에 되지 않아 명칭도 정식으로 채택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우려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바이러스는 변이를 통해 인체 세포에 더 잘 달라붙게 될 수 있고, 기존 바이러스에 맞춰 개발된 백신의 면역 기제를 회피할 수도 있다. 뉴 변이는 바이러스가 몸속 세포에 침투할 때 열쇠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32개로 델타 변이(16개)의 2배다. 툴리우 지올리베이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염병대응혁신센터 국장은 “뉴 변이는 돌연변이 수가 매우 많고, 높은 전파력과 연관된 특징이 있을 뿐 아니라 백신의 면역을 회피할 가능성도 있다”고 26일 밝혔다. 수전 홉킨스 영국 보건안전청(HSA) 선임 의학고문은 “(뉴 변이의) 감염재생산지수가 2 정도로 이제껏 발생한 변이 중 가장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며 “팬데믹 이래 이 정도로 높은 감염지수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HSA는 뉴 변이를 두고 “지금까지 본 것들 중 최악(worst)”이라고 설명했다고 스카이뉴스가 전했다.
면역이 약한 환자의 몸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오래 머무르면서 뉴 변이가 출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남아공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820만 명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가 있다. 지난해 남아공발 베타 변이 역시 기원을 두고 같은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