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 2021.11.26/뉴스1 © News1
특히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병상 대기자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고, 일반 응급 환자 치료도 지연되는 등 의료체계가 무너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여기에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새로운 변이가 등장해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등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01명이라고 밝혔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617명으로 나흘째 최고치를 경신했고, 올해 들어 가장 많은 3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병상 대기자도 전날보다 370명이 늘어난 1310명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확진자가 너무 많이 늘어나고 위중증 환자도 늘었다”며 “일정 부분 방역 강화를 다시 하고 재정비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26일 오전 경북 경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채취한 시민들의 검체를 코로나19 진단검사 기관으로 보내기 위해 정리하고 있다. 2021.11.26/뉴스1 © News1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위드코로나로 가는 방향은 좋았지만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의견이다.
정 교수는 “방향은 좋았는데 처음부터 잘못 갔다. 예측했든 못했든 처음부터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넜어야 하는데 막 건너다가 막다른 골목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환자들을 사망하지 않도록 잘 치료하는 중환자 치료 시스템을 다시 짜고, 거리두기 단계를 다시 조정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워드 코로나는 방역 조치가 아니라 어느 정도 피해를 감수하면서 사회나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라면서도 “일반 환자들조차 의료 이용이 안 돼 사망하는 사례들이 보고된 상황에서 계속해야 할지는 재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