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도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가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팬덤 ‘아미’를 환영하고 나섰다.
LA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소파이 스타디움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방탄소년단 공연을 앞두고 흥분이 된다”는 영어와 함께 한국어로 “다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썼다.
소파이 스타디움이 함께 올린 영상을 살펴보면, 이 스타디움의 윗부분에도 같은 내용의 한글이 적혀 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공연 타이틀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는 글도 번갈아 가면서 새겨졌다.
특히 공연장 인근 대관람차의 가운데 부분이 보라빛 조명과 함께 ‘BTS’라는 글씨로 바뀌는 진풍경도 이 영상에 담겨 있었다. LA는 방탄소년단에게 익숙한 곳이다. 케이콘 참여, 각종 현지 방송 출연, 콘서트 등을 위해 수차례 찾았다.
공연 하루 전날인 이날 먼저 오픈한 굿즈 숍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공연장 측은 줄이 너무 길어 중간에 끊어야 했다.
소파이 스타디움은 이날 트위터에 “지금은 상품 구매 줄이 끊겼다. 내일 오전 8시에 개장한다. 이날은 당일 공연 티켓을 갖고 계신 분만 이용할 수 있다. 공연 티켓이 없으면 30일에 구매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을 살피면, 아미들은 이미 공연장 인근에서 텐트를 치거나 삼삼오오 모여 방탄소년단 곡 커버 댄스와 플래시몹 등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한글이 새긴 옷을 입고 온 외국인 팬들도 대거 눈에 띄었다.
현지 언론들도 벌써부터 콘서트에 대주목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27~28일·12월 1~2일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에서 펼치는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엘에이(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오프라인 공연의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그러다 돌연 티켓 판매업체인 티켓마스터는 추가 티켓이 준비돼 있다고 공지했다. 물론 소량의 티켓이라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별된 팬들만 티켓을 구매할 코드를 받았다.
그런데 당초 티켓을 구매하지 못한 팬들은 공연장 인접한 유튜브 극장에서 볼 수 있는 방탄소년단 라이브 플레이 티켓을 이미 구매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이들 중 일부 팬들이 티켓 추가 판매를 알리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 대한 팬들의 열정은 꺾이지 않았다고 CBSLA는 전했다. CBSLA는 “방탄소년단의 상품을 사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의 줄이 구불구불 계속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광경을 횡당보도 앞에서 대기 중이던 자동차 안에서 바로 지켜본 KTLA 뉴스 앵커 셰어 캘빈은 자신의 차량을 짚은 방탄소년단 멤버 뷔의 손자국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기도 했다.
또 방탄소년단의 이번 콘서트에 가기 위해 돈을 모으던 미국 발달장애 소년 해리슨이 공연장 측으로부터 무료 입장권을 선물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방탄소년단이 공연하는 소파이 스타디움은 세계 최첨단 시설을 갖춘 공연장이다. 지난해 개장했다. 미국프로풋볼(NFL) 로스앤젤레스 램스와 로스앤젤레스 차저스의 홈구장이다. 7만 명에서 최대 10만 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내년 슈퍼볼과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의 개폐막식이 이곳에서 열린다. 지난달 세계적인 영국 록그룹 ‘롤링스톤스’가 이곳에서 공연했고 방탄소년단과 ‘마이 유니버스’를 협업한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가 내년 4월 콘서트를 연다. 이번 방탄소년단의 4회 공연에는 총 20만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