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조카 살인 사건 변호’ 논란에 대해 “잔혹한 살인 사건을 데이트폭력으로 둔갑시켰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잔혹한 살인 사건을 데이트폭력으로 둔갑시키는 재주는 대장동 비리를 국민의힘 게이트로 둔갑시키는 재주와 흡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검사 사칭에 총각 사칭, 나아가 대선후보 사칭까지 참 더러운 대선”이라며 “그래서 이번 대선은 쉬겠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며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조카가 저지른 사건은 2006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강동구 모녀 살인 사건’이다. 당시 이 후보의 조카 김모 씨는 전 여자친구 A 씨의 집을 찾아와 A 씨와 어머니를 총 37차례 찔러 살해했다. 부친은 칼을 피하고자 아파트 5층에서 뛰어내려 전신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또 이 사건 1년 뒤 이 후보는 연인관계였던 여성을 살해한 또 다른 가해자의 변론을 맡았는데 두 사건 모두 ‘심신미약’으로 감형을 주장해 이 후보가 강조해온 인권변호사 이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편 이 후보가 사과를 전하며 ‘데이트폭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살인을 폭력으로 의도적으로 축소하려 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 후보는 해당 지적에 대해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며 “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