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도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남동부 브렌트우드와 중부 노팅엄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각 한 건씩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브렌트우드가 아닌 첼름스퍼드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으며, 장소를 변경해 재발표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당국은 접촉자 추적과 표적 검사를 실시 중이다.
자비드 장관은 “전날 밤늦게 감염 확인 사실을 알았다”며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10일 내 (코로나19 위험) 적색 목록 국가를 여행한 사람은 반드시 자가 격리하고 PCR 검사를 받아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종식까지 한참 멀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1차든 2차든 부스터샷이든 백신을 접종하라”고 독려했다.
영국은 27일 자정을 기해 적색 국가발 항공편 입국을 임시 중단한 상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오후 의료 및 과학 최고 책임자들과 기자회견을 열어 추가 조치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독일에서도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가 한 건 확인됐다.
프랑크푸르트가 속한 헤센주 카이 클로제 사회 보건 담당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전날 밤 남아공발 입국자에게서 오미크론 계열 변이 일부를 확인했다”며 “이미 독일에 오미크론이 도착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체코에서도 나미비아에 체류했던 입국자로부터 오미크론 의심 사례가 발견돼 조사 중이다.
네덜란드는 남아공발 항공편 승객 6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추가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 돌연변이가 발견된 새 변이 바이러스다. 지난달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남아공, 홍콩, 벨기에, 이스라엘에서도 확인됐다.
기존 델타 변이보다 돌연변이 수가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각에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발견된 최악의 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남아공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낮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로 신종 변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피터 오픈쇼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실험의학 교수는 “변이 출현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세계 일부 지역의 낮은 백신 접종률일 것”이라며 “세계보건기구는 모든 사람이 안전하기 전까지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